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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탄생말-글임-글 2021. 7. 24. 10:07
태초에 소리가 있었다. 소리는 곧 말의 소리가 되었다. 사람의 말[言]은 뜻[意味]을 실어 날랐고 말[馬]은 짐[物件]을 실어 날랐다. 그러나 말은 한 번 말하고 나면 공기 중에 흩어져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사람은 그 말을 붙잡아 놓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이 발전하여 글이 되었다. 드디어 우리 인류는 허공 중으로 흩어지려던 말을 붙잡아 종이 위에 글로 묶어 놓게 되었다. 그런데 과학이 발달하여 말은 녹음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말을 묶어 놓는다. 어쩌면 未久에 그림과 글은 오직 예술의 영역에서만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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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磬시 2021. 7. 23. 18:41
바람은 내 몸을 휘감아 돌아 나가지도 않고 바람은 내 몸에 부딪쳐 어떤 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바람은 내 몸을 통과하여 지나갈 뿐이다. 바람은 내 몸을 통하여 불 뿐이다. 마치 허공인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세상에 발생하는 모든 현상은 나를 통과하여 지나갈 뿐이다. 어떤 분노도, 어떤 회한과 원망도 걸려 있지 않고 나를 통하여 불어 갈 뿐이다. 나는 드디어 허공처럼 텅 비게 되었다. 딸랑딸랑 바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좋은 일인가, 아니면 나쁜 일인가? 그건 그냥 그런 일이다. 나는 드디어 허공처럼 텅 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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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과 '왼'국어/ㅇ 2021. 7. 23. 18:38
※ 오른 '오르다'에서 비롯되었다. ※ 왼 '외다'에서 비롯되었다. '옮겨간' (그래서) '떠나 버린'의 의미이다. '외다' '그르지' 않았다. - 그르지 마요. '틀리지'도 않았다. ※ 영어의 right 는 '오른, 옳은'의 뜻이며 left 는 '왼, 남겨진'의 뜻이다. ※ '오른쪽'이란 말이 먼저 생겨났을까, '오른손'이란 말이 먼저 생겨났을까? '오른쪽 손'이 선배일까, '오른손 쪽'이 선배일까? 태양은 동쪽에서 떠'오른'다. 그것은 항상 '옳은' 일이다. 오늘 그랬던 것처럼 내일도 태양은 솟아'오를' 일이다. 우리가 태양을 잃어버리는(=여의는) 쪽은 떠'오른' 쪽의 반대 방향이다. 태양이 걸어가야 할, 태양에게 '남겨진' 길이기도 하다. 태양이 왼쪽으로 저무는 것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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