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口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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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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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빚 채권자가 들이미는
말빚 차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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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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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그냥 내뱉은 말이 씨가 된다.
아이가 하도 떼를 써서
그래, 사 줄게. 장난감. 했다.
그 씨가 서너 번 구르더니 급기야는
(及其也 - 그 마지막에 미쳐서는, 결국, 드디어, 마침내)
열매가 되어 돌아오더라.
아이는 내 약속을
구실로
- 내 말이 씨가 되었다가 드디어 열매 맺은
내 말의 열매를 기화로 -
졸라 대기 시작했다.
결국
아이는 장난감을 얻었고, (장난감化한 말의 열매)
나는 교훈을 얻었다. (교훈化한 말의 열매)
누구에게도
어떤 형태로든
구실을 제공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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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지단 (藉口之端)
빙자할 [藉]
구실 [口]
의 [之]
단서 [端]
라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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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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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이에게도 분명 복안은 있을 것이다.
내 구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의 구실을 만들어 갈 것이다.
내가 사 달라고 몇 번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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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自養'하고
나는 '그것[其]을 관찰[觀]'할 뿐이다.)
(내가 아이에게 음식을 줄 수는 있어도
아이를 대신해서 내가 먹고,
내가 먹은 그 양분을 기반으로 아이가 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른말은 가지런한 이빨 사이로 나오지만
말이 바르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마음이 바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구실을 구한다'는 말은
마음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고,
'그 스스로 기름을 살핀다'는 말은
내 마음이 바른지 아닌지를 살핀다는 말이다.)
('자구구실'은 '正心'과 같은 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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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편의를 위해
뱀에게 발을 선물해 보자.
口語의 眞實됨,
口어의 진實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口어의 진實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
口어의 진實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건 명분.
네가 내뱉은 말이
옳은 말이 되길 바라!
나는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야!
(아니야.
가급적 지키려는 사람이야!
아니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야!
나는 상대방에겐 매우 엄격하고
내겐 아주 너그러운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