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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眞말
假字로 眞字인 말
(또는
假者로 眞者인 말)
즉,
진짜가 아닌 말
거짓말
그럼
眞짜는 무엇일까?
- 金文
쇠 냄비에 새긴 글자
조각칼로
한 땀 한 땀
※
참 진[眞] 자
위에 있는
비수 비[匕]는
조각칼이다.
비수 비[匕]를
제외한 글자는
솥 정[鼎] 자와
같은 자이다.
솥에다
새긴 글씨는
金文이다.
※
쇠 솥에다가
칼로 새긴
증거를 앞에 두고
거짓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
따라서
쇠 솥에 새겨진 글씨는
참된 것으로 여기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것이 있었을 것이다.
※
밝은 낮에 다 같이 모여서 새긴 글씨에
밤에 혼자 몰래 가서 손대는 사람이
나타났을까? 안 나타났을까?
만약 이 자가 조각칼 다루는 실력이 뛰어났다면
과연 眞字 중에 假字를 가려내기
어려웠을까? 쉬웠을까?
밤에 포졸들이 창 들고
냄비
지켰을까? 안 지켰을까?
※
외부인은 의아해했다.
저거 쇳덩어리를 왜 지키지?
금이라도 들었나?
※
우린 왜
약속에 따른다.는 말보다
약속을 지킨다.는 말에
더 감동을 느낄까?
금이라도 들었나?
※
거짓말임이 분명한 말은
어째서
'새빨간' 거짓말이 되었나?
- 쇠 냄비가 녹이 슬었던 것이다.
眞말이 아니어서
닦고, 조이고, 기름 치지 않았던 것이다.
녹슬어 뭉개진 글씨는
거짓말이다.
새빨간 거짓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