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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의 가설
符節없다.
여태껏 이룩했던 많은 업적이,
여태껏 진행했던 많은 준비가
모두 수포로 돌아가다.
쓸모가 없이 되다.
부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부절이 없으면 시작조차 못 한다.
상상을 해 보자.
이몽룡이 임금에게 공무원증을 받아서
남원까지 몇 날 며칠을 내려갔는데, 도중에
그 공무원증을 잃어버렸어.
변학도가 이몽룡에게 그래.
그래서?
누구냐고 - 오?
이쯤 되면
어사출두는 부질없는 일이 되아 불겄제?
고인을 애도하면서
인생 부질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 때 '부질없다'의 의미는
고인이 얼마를 살고, 어떤 삶을 살았건 간에
그 죽음이 너무 아쉽다는 뜻으로,
살았다고 할 것도 없는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일찍 가셨다는 말이다.
써먹을 수 없는 무의미한 일을 잔뜩 벌이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다.
부절이 없는데
출두는 왜 했냐고?
말하자면 다 所用이 없다고 하겠다.
쓸[用] 데[所]가 없다고.
신분확인이 1번이라고.
내가 너를 어떻게 믿느냐고?
가끔은 내 자신도 못 믿을 때가 있는데.
※ 等閑하다.
閑 한가한 것과
等 같다.
쉬는 것과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셈이다.
※ 等閑視
쉬는 것과 같이 본다.
가마니 취급한다.
가만히 있는 것은 경계하지 않고
무시한다.
☞ 제 2의 가설
'붙여 이을' 없다.
'붙이일'
'붙이을'
※
불연속 (不連續)
무항상 (無恒常)
閑 : 한가한, 심심한 (쉼으로 인한 연속성의 단절) (시간적으로 붙지 않는다.)
無益 : 이익이 없음, 유익하지 않다. (이자가 붙지 않는다.)
不阿之意 : 아첨하지 않는 의지 (빌붙지 않는다.)
※
인생 부질없다.
'붙여 이을' 사실(남은 나날들)이 없다.
불연속, 무항상이다.
젊음도 영원히 계속될 수 없고
삶도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
人生無常이다.
사람의 삶은 항상성이 없다.
늘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붙여 이을』이 없게 된다.
※
부질없는 짓이다.
'붙여 이을' 필요가 없는 짓이다.
'붙여 이어질' 가능성이 없는 짓이다.
붙여 이을 필요가 없는 짓을 해 봤자 그것은 쓸모가 없다.
설사 부질없는 짓을 한다손 치더라도,
그 짓으로 인하여,
부질없는 짓을 하기 전에 한 짓과
부질없는 짓으로 초래된 결과가
서로
붙여 이어지지는 않는다.
부질없는 짓이다.
☞ 제 3의 가설
'부질없다'는 이두식 표현의 산물이다.
附作없다.
붙일 부, 지을 작
※
발음 : 부지을없다.
뜻 : 붙여 지을 것이 없다.
作위적으로 附가하지 않는다.
※
계속되지 않는다.
의지할 바 못된다.
※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의 '附作'은
작품이 되었다.
※
붙지을없다.
※
1. 復作
다시 (무엇을, 어떤 행동을) 짓다, 만들다.
2. 空復作, 不(可)復作, 止復作, 難復作, 何復作
끝이다, 다시 오지 않는다.
되돌려 의욕할 수 없다.
3. 空復作
부(復)질[作]없다[空]
※
붙지을없다.
붙여 지을 것이 없다.
그럴 필요가 없거나
그래도 소용없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