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다
☞ 제1의 가설
더한 것이 없다.
딱 그만큼이다.
지나가고 나면 그뿐이다.
덧 : 더한 것 [더(한 거)+ㅅ]
덤 : 더함 [더(하)+ㅁ]
보너스가 본봉보다 많기는 어렵다. (그랬다는 말이다.)
배꼽이 배보다 크기는 어렵다. (됐냐?)
그래서,
대체로
'덧'은 '잠깐'이고
'덤'은 '소량'이다.
優數厘 : 우량한 수(큰 수)의 1,000분의 1 → 거스름돈, 자투리
덧없네!
겨우 이것만 준다고?
이렇게 끝난다고?
좀[조(그)+ㅁ]더 줘라.
조금만 더 있어 줘라.
내가 많이 바라는 게 아니잖아?
좀!
暫(時)間만이라도.
(그럼 좀 많이 라는 말은 조금이란 말이냐 많이란 말이냐?
많이는 많인데 아주 많이 아니고
그냥 많이도 아니고
조금 많이.
- 아닌데?
그냥 많이 하면 건방져 보일까 봐,
그래서 안 들어 주실까 봐
약간 겸손하게 부탁 조로 말하는 게
좀 많이 아닌가?
※ 多少
다소는 많단 말이냐
적단 말이냐
적은[少] 것이 많다[多]는 말이냐
많기도[多] 하고 적기도[少] 하단 말이냐
多少 = 多少間
많이와 적게의 사이
=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 어느 정도 되는 수량
부탁하는 좀 많이
알고 보니
많이 짜치나 보네.)
※ 짜치다
1. '짜고 치다'의 줄임말 (← 어린이 여러분, 이건 농담입니다.)
2. '쫓기다'의 지방 언어
팍팍한 현실에 쫓겨
생활이 궁핍함
그래서 결과적으로 窮狀스러운 모습을 연출함
모자란 시간,
부족한 돈 등에 쫓겨
허둥지둥함
때론 능력에 짜치기도 함
(실력이 모자라서 힘들다는...)
'다급한 쭈그리' 정도의 의미로 변용, 진화한 듯
짜치는 다쭈
『쪼차』온께네 『짜치』는 거심
『쫓아』오니까 『쫓기』는 거임
마이 짜치는갑네. (마이 짜치는가베.)
마이 짜치는갑제?
마이 짜치는기라.
3. 何必[어떻게 반드시, 왜 꼭]
[(왜)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 = 하필 그렇게 다...]
[하필 나야? = 왜 꼭 나야?]
안 그래도 되는데
꼭 그럴 필요 없는데
何 : 왜 하, 必 : 꼭 필
자잘한
잔챙이 물고기를 이르는
짜치하고 발음이 유사하여
더더욱[及] 짜치게 느껴짐
※ 苟且하다
짜친다.
예) 구차한 변명
다그침에 『쫓겨』 다급하게 내뱉은 변명 (辨解로써 分明히 함)
苟且는
사냥개[苟]를 도마[且] 위에 올린다는 뜻으로
저거라도 잡아먹고 내가 살아야 뒷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곤궁하고 코너에 몰려 있고
짜친다는 뜻이다.
사냥개가 있어야
데리고 나가 사냥을 해 와
그걸 먹고사는데,
내 스스로 내 생활의
밑천을 아작낸다는 뜻이다.
이런 짓을 즐길 자는 많지 않다.
한편으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뜻이다.
1. 우선
귀신은 사람의 곡식을 먹지 않는다.
시계 태엽을 감는 것을 시계 밥을 준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는 시계를 사람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말에게는 먹이를 먹이지만
차에게는 기름, 수소, 전기를 먹인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은
귀신이 사람의 곡식을 먹는 것만큼이나 말이 안 되는 소리란 뜻이다.
2. 그리고
사람도 씨로 쓸 벼는 까먹지 않는다.
이걸 심어서 키워서 거두면
몇 달 후에 몇 배가 될 걸 뻔히 알면서도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개소리 하지 말란 말이다.
나는 그 소리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고
개 짖는 소리는 내게 말이 아니라는 말이다.
말 같잖은 말 하지도 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나락을 까먹었다는 말은 죽을 만큼 배고프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苟且한다는 것은 참으로 짜친다는 뜻이다.
없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없다는 것이다.
※ '苟且'를 수용하는 3국의 대표적 태도
1. 한 : 가난 → 궁색
2. 중 : 그럭저럭 되는대로 하다.
3. 일 : 임시
1. 한 : 정서적으로 받아들임
2. 중 : 오랑캐다. 싶기도 하고 배포가 크다. 싶기도 하다.
3. 일 : 실용, 실리
※ 활용예
1. 덧붙인 여분의 시간이 없다.
e.g.) 덧없는 세월
딱 정해진 만큼의 시간.
하루 25시간이 아닌 24시간.
쉬지 않고 흐른다는 뜻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으나
사실은 덤이 없는 定量의 시간이라는 뜻이다.
(덧없는 24시간이 덧붙인 25시간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는 있겠으나)
덧없는 세월이 흐르는 것.이지
덧없는 세월이 덧없는 것.은 아니다. (덧없는 세월이 덧없기는 하지만)
(- 그런데, 생각해 보면 '덧'에서 '쉼'을 유추해내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덧 → 여유분 → 낭비하는 호사를 누려도 괜찮음 → 쉼)
(- 따라서, 덧 = brake)
짤없다 ← 얄짤없다 ← 여차할 없다 ← 여차할 것 없다 ← 여차할 것도 없다
←
여차하면 어떻게 할 것이다라고 할 것도 없다
如此
만약 이와 같다면 그 사정을 고려할 수도 있는데...
라고
할 것조차도 없다
더 설명, 변명 들을 것도 없다
若此
『여차저차』 는 『如此如彼』 를 구축하였다.
사람들이 『여』 를 『이』 로 잘못 들은 것이다.
실제 사정이 이와 같거나 저와 같다면,
이러저러하다면
그 실제 사정에 맞춰서 대응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여차하면 거시기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세월 앞에 장사 있가니?
세월은 짤없다.
그냥 가는 거다.
개인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자,
이제 어쩔거냐?
2. 덧붙인 운명, 재능이 없다.
e.g.) 덧없는 인생
그저 愚滿할 뿐
그저 愚둔함만 충滿할 뿐
그저 어리석고 둔함만 충만할 뿐
거기에 더한 좋은 운명이나 뛰어난 재능 따윈 없다.
그저 愚慢할 뿐
그저 愚鈍하고 怠慢할 뿐
그저 어리석고 게으를 뿐
거기에 더한 뛰어난 재능이나 부지런함은 없다.
3. 덧붙인 이유, 근거가 없다.
e.g.) 덧없는 생각
이유 없는 생각은 공상
근거 없는 생각은 착각
4. 덧붙인 것이 없으니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마음을 비워라.
네가 본 것이 전부이니
수면 아래 10분의 9의 빙산의 몸통 따윈 바라지도 마라.
그것은 덧없는 일이다.
虛無한 일이다.
덧붙인 것도 없고,
더이상 바랄 것도 없으니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네.
그저 허무할 뿐이네.
헛(虛-ㅅ)되다.
☞ 제2의 가설
쐐기처럼 속도조절을 위해 덧댄 것
덧
그런 속도 조절 장치가 없다.
그냥 가는 것.
※
덧없다 : 멈추거나 늦추지 않는다.